CHAPTER 01.2 / MARKET MECHANICS
1장. 퀀트 연구의 큰 그림
주문 한 건이 거래소에 도착해 체결되는 흐름을 따라가며 시장이 실제로 움직이는 방식을 살펴봅니다.
1.2 거래소·주문·매칭·마켓메이킹 입문
이 페이지의 목표는 어려운 시장 용어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낸 주문이 어디로 가서 누구의 주문과 어떤 규칙으로 체결되는지 한 흐름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퀀트 전략은 좋은 종목이나 가격 방향을 맞히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실제 손익을 만들려면 판단을 주문으로 표현하고, 그 주문이 시장의 다른 주문과 만나 체결되어야 한다.
투자 판단 → 주문 → 거래소 → 주문장 → 매칭 → 체결 → 포지션과 비용
여기서 신호는 가격이나 거래량 같은 데이터를 정해 둔 규칙으로 계산한 뒤, 지금 매수·매도·대기 중 무엇을 할지 알려 주는 결과다. 예를 들어 “최근 20일 동안 많이 오른 종목이면 매수 후보로 표시한다”는 규칙의 출력이 신호다. 신호는 판단의 표시일 뿐이며, 실제 거래가 되려면 수량과 가격 조건을 담은 주문으로 바뀌어야 한다.
거래소는 주문이 규칙에 따라 만나는 시장이다
거래소는 주식이나 선물 같은 금융상품을 사고팔 수 있도록 거래 규칙과 시스템을 제공하는 시장이다. 모든 주문을 마음대로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거래 시간과 주문 유형, 가격 단위, 우선순위에 따라 처리한다.
증권사는 투자자의 계좌와 주문 접수를 담당하는 중개자다. 투자자가 거래 화면에서 매수 버튼을 누르면 주문은 보통 증권사를 거쳐 거래소나 다른 체결 장소로 전달된다. 따라서 증권사와 거래소는 같은 역할이 아니다.
| 구분 | 주요 역할 | 초보자가 기억할 점 |
|---|---|---|
| 증권사 | 계좌 관리, 주문 접수와 전달 | 내 주문이 시장으로 가는 통로 |
| 거래소 | 거래 규칙 운영, 주문 관리와 체결 | 여러 참여자의 주문이 만나는 시장 |
주문은 거래 의사를 계산 가능한 형태로 적은 것이다
주문은 어떤 상품을 어느 방향으로, 몇 개, 어떤 가격 조건에서 거래할지 정한 지시다. 최소한 매수·매도 방향과 수량이 필요하고, 주문 유형에 따라 가격 조건과 유효 시간도 붙는다.
초보자가 먼저 구분할 주문은 시장가와 지정가다.
| 주문 유형 | 우선하는 것 | 주의할 점 | 간단한 표현 |
|---|---|---|---|
| 시장가 | 현재 가능한 가격에서 빠르게 거래 | 내가 본 가격과 실제 체결 가격이 다를 수 있다 | 가격보다 체결을 우선 |
| 지정가 | 정한 가격 또는 그보다 유리한 가격 | 가격 조건을 만족하는 상대 주문이 없으면 체결되지 않는다 | 체결보다 가격 조건을 우선 |
매수 지정가 10,000원은 10,000원 이하에서만 사겠다는 뜻이다. 반대로 매도 지정가 10,000원은 10,000원 이상에서만 팔겠다는 뜻이다. 매수 지정가는 내가 지불할 최소 가격이 아니라 최대 가격이라는 점을 기억한다.
주문장은 아직 체결되지 않은 주문을 보여 준다
주문장은 현재 시장에 대기 중인 매수 주문과 매도 주문을 가격별로 모아 놓은 기록이다. 초보자는 다음 네 용어부터 익히면 된다.
- 매수호가는 사려는 사람이 제시한 가격이다.
- 매도호가는 팔려는 사람이 제시한 가격이다.
- 최우선 매수호가는 대기 중인 매수 가격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이다.
- 최우선 매도호가는 대기 중인 매도 가격 가운데 가장 낮은 가격이다.
다음과 같은 단순한 주문장을 생각해 보자.
| 주문 방향 | 가격 | 대기 수량 |
|---|---|---|
| 매도 | 102원 | 4개 |
| 매도 | 101원 | 3개 |
| 매수 | 99원 | 5개 |
| 매수 | 98원 | 6개 |
최우선 매수호가는 99원이고 최우선 매도호가는 101원이다. 두 가격의 차이인 101원 - 99원 = 2원을 스프레드라고 한다. 마지막 체결 가격과 지금 바로 거래할 수 있는 가격은 다를 수 있으므로, 과거의 마지막 가격만 보고 다음 체결 가격을 단정하면 안 된다.
매칭은 조건이 맞는 주문을 체결하는 과정이다
매칭은 거래소가 서로 조건이 맞는 매수 주문과 매도 주문을 연결하는 과정이다. 많은 전자식 주문장에서는 더 유리한 가격의 주문을 먼저 처리하고, 같은 가격에서는 먼저 들어온 주문을 먼저 처리하는 가격 우선·시간 우선 방식을 사용한다.
거래소와 금융상품에 따라 세부 규칙은 다를 수 있다. 같은 가격의 주문을 수량 비율에 따라 나누는 방식도 있으므로, 실제 연구에서는 대상 시장의 규칙을 확인해야 한다.
앞의 주문장에 101원에 5개를 사려는 지정가 주문이 새로 들어왔다고 하자.
- 새 매수 주문의 한도 가격 101원은 최우선 매도호가 101원과 만난다.
- 매도 주문은 3개뿐이므로 우선 3개가 101원에 체결된다.
- 새 매수 주문 5개 가운데 2개가 남는다.
- 다음 매도 가격은 102원이어서 매수 한도 101원을 넘는다.
- 남은 매수 2개는 101원에 대기하는 주문으로 주문장에 들어간다.
주문 수량의 일부만 거래되는 것을 부분 체결이라고 한다. 주문을 냈다는 사실과 원하는 수량을 전부 거래했다는 사실은 같지 않다.
마켓메이커는 양쪽 가격을 계속 제시한다
마켓메이커는 매수호가와 매도호가를 함께 제시해 다른 참여자가 더 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유동성을 공급하는 참여자다. 예를 들어 99원에 사겠다는 주문과 101원에 팔겠다는 주문을 동시에 제시할 수 있다.
99원에 한 개를 산 뒤 나중에 101원에 한 개를 팔았다면 수수료와 다른 비용을 빼기 전 차이는 2원이다. 이 차이가 스프레드 수익의 출발점이지만 실제 수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 재고 위험: 99원에 산 뒤 팔기 전에 시장 가격이 크게 하락할 수 있다.
- 가격 급변 위험: 한쪽 주문만 체결된 직후 가격이 불리하게 움직일 수 있다.
- 정보 열위 위험: 상대가 더 빠른 정보로 거래한다면 체결 직후 손실이 날 수 있다.
- 비용 위험: 수수료와 거래세, 시스템 비용이 스프레드보다 클 수 있다.
마켓메이킹은 방향을 맞히지 않아도 항상 버는 방법이 아니라, 거래 편의를 제공하는 대신 재고와 가격 변동 위험을 떠안는 활동이다.
체결 가정은 백테스트 결과를 바꾼다
백테스트는 과거 시장 데이터에 미리 정한 전략 규칙을 적용해, 그때 실제로 거래했다고 가정하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계산하는 가상 실험이다. 신호부터 주문, 체결과 비용까지 시간순으로 재현하며 전략의 장단점을 점검하지만, 과거의 좋은 결과가 미래 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전략이 매수 신호를 냈더라도 어느 시점에 어떤 주문을 냈는지 정하지 않으면 실제 손익을 계산할 수 없다. 백테스트를 시작하기 전에 최소한 다음 항목을 기록한다.
- 신호가 확정되는 시각
- 시장가 또는 지정가 같은 주문 유형
- 체결에 사용할 가격과 체결 가능 수량
- 부분 체결과 미체결 주문의 처리 방식
- 수수료, 스프레드와 슬리피지
종가로 계산한 신호가 같은 날 종가에 전량 체결되었다고 가정하면 실제로는 알 수 없었던 가격을 사용하거나 얻기 어려운 체결을 만든 셈이 될 수 있다. 좋은 백테스트는 수익 계산보다 주문과 체결 규칙을 먼저 적는다.
자주 생기는 오해
- 주문장에 보이는 가격과 수량이 특정 참여자의 신원을 항상 알려 주는 것은 아니다.
- 시장가 주문은 마지막 체결 가격으로 거래해 달라는 주문이 아니다.
- 지정가 주문은 가격 조건을 통제하지만 체결 자체를 보장하지 않는다.
- 스프레드가 넓다고 마켓메이커의 이익이 자동으로 커지는 것은 아니다.
- 주문을 보냈다는 기록만으로 전량 체결되었다고 가정할 수 없다.
이해 점검
시장가 주문과 지정가 주문은 무엇을 서로 다르게 우선하는가?
시장가 주문은 현재 시장에서 빠르게 체결될 가능성을 높이는 대신 실제 체결 가격을 미리 고정하지 못한다.
지정가 주문은 매수 최대 가격이나 매도 최소 가격을 통제하는 대신, 상대 주문이 없으면 일부 또는 전부가 체결되지 않을 수 있다.
101원에 5개를 사려는 주문이 3개만 체결된 이유는 무엇인가?
101원에 팔려고 대기하던 수량이 3개뿐이었기 때문이다. 다음 매도호가는 102원으로 매수 지정가 101원을 넘으므로 더 이상 체결할 수 없다.
따라서 3개는 체결되고 남은 2개는 101원 매수 주문으로 주문장에 대기한다.
마켓메이커는 스프레드만큼 항상 수익을 얻는가?
아니다. 매수와 매도가 모두 원하는 수량만큼 체결되어야 스프레드를 얻을 기회가 생긴다. 한쪽만 체결된 상태에서 가격이 불리하게 움직이면 재고 손실이 발생한다.
수수료와 거래세, 정보가 빠른 상대와의 거래도 실제 수익을 줄일 수 있다.
백테스트에서 신호보다 체결 규칙을 뒤늦게 정하면 왜 위험한가?
결과를 본 뒤 전략에 유리한 체결 시각과 가격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알 수 없었던 가격을 사용하거나 실제 주문장에서는 거래할 수 없는 수량을 모두 체결한 것처럼 계산할 위험도 있다.
신호 확정 시각, 주문 유형, 체결 가격, 부분 체결과 비용 규칙을 성과 계산 전에 고정해야 결과를 다시 검증할 수 있다.
완료 기준
간단한 주문장 숫자를 보고 최우선 매수호가와 최우선 매도호가, 스프레드를 찾고, 새 지정가 주문이 들어왔을 때 체결 수량과 남는 주문을 설명할 수 있으면 다음 학습으로 넘어간다.
이 자료는 학습을 위한 설명이며 투자 권유나 수익 보장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