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01.3 / PROFIT SOURCES
1장. 퀀트 연구의 큰 그림
과거 수익을 발견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 수익을 설명할 수 있는 이유와 사라질 조건을 살펴봅니다.
1.3 전략이 돈을 벌 수 있는 이유
이 페이지는 전략 수익의 모든 이론을 외우는 단계가 아니라, “수익에는 설명 가능한 원천이 있어야 한다”는 기준을 익히는 1차 훑어보기다.
전략은 데이터에서 만든 신호를 주문과 포지션으로 바꾸는 반복 가능한 규칙이다. 예를 들어 가격이 일정 기준보다 낮아지면 사고, 기준보다 높아지면 파는 조건과 수량, 거래 시점을 함께 정한 것이 전략이다.
백테스트에서 수익이 나온 전략을 발견하면 연구는 끝난 것이 아니라 시작된다. 과거에 돈을 벌었다는 계산만으로는 그 결과가 우연인지, 실제 시장에서 반복될 이유가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수익 관찰 → 수익 원천 가설 → 누가 왜 거래하는가 → 내가 부담하는 위험과 비용 → 지속·소멸 조건
수익이 보였다는 사실과 수익의 이유는 다르다
동전을 여러 번 던지듯 전략 규칙을 많이 시험하면, 아무 이유가 없는 규칙도 과거 데이터에서는 좋아 보일 수 있다. 따라서 백테스트 결과를 본 뒤에는 “수익률이 높다”보다 다음 질문을 먼저 던져야 한다.
- 이 거래의 반대편에는 누가 있으며, 그 사람은 왜 거래하는가?
- 나는 다른 사람이 피하고 싶은 어떤 위험이나 불편함을 받아들이는가?
- 이 기회를 경쟁자가 바로 없애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어떤 시장 변화가 생기면 이 설명이 더는 맞지 않는가?
거래 상대가 반드시 어리석거나 항상 손해 보는 사람일 필요는 없다. 누군가는 가격보다 빠른 체결이 중요하고, 누군가는 위험을 줄여야 하며, 누군가는 정해진 규칙 때문에 거래한다. 서로 목적과 시간 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거래가 성립할 수 있다.
전략 수익은 어디에서 올 수 있는가
초보자는 수익의 원천을 다음 다섯 갈래로 나누어 보면 된다. 실제 전략에는 여러 원천이 함께 섞일 수 있다.
| 수익 원천 | 상대가 거래하는 이유 | 내가 받으려는 보상 | 함께 떠안는 위험과 비용 |
|---|---|---|---|
| 위험 감수 | 큰 손실 가능성이나 가격 변동을 피하고 싶다 | 다른 사람이 피하는 위험을 대신 감수한 보상 | 드물지만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
| 유동성 제공 | 가격을 조금 양보하더라도 지금 거래하고 싶다 | 빠르게 거래할 수 있게 해 준 대가 | 체결 직후 가격이 불리하게 움직일 수 있다 |
| 강제 거래 | 자금 유출입, 규칙 또는 위험 한도 때문에 거래해야 한다 | 가격과 무관한 일시적인 매수·매도 압력을 받아 준 대가 | 압력이 언제 끝날지 알기 어렵다 |
| 행동 편향 | 뉴스에 과잉반응하거나 정보를 천천히 반영하는 행동을 반복한다 | 반복되는 판단 실수를 규칙으로 측정한 결과 | 사람들의 행동과 시장 환경이 달라질 수 있다 |
| 정보·분석·실행 우위 | 같은 정보를 늦게 보거나 다르게 해석하고, 더 높은 비용으로 거래한다 | 더 좋은 데이터, 분석 또는 낮은 실행비용에서 생기는 차이 | 경쟁자가 따라오면 우위가 빠르게 줄어들 수 있다 |
위험 프리미엄은 다른 사람이 피하고 싶은 위험을 감수한 대가로 기대하는 추가 보상이다. 보험을 파는 쪽이 평소에는 보험료를 받지만 사고가 나면 큰 금액을 지급하는 모습과 비슷하다. 보상은 약속된 이자가 아니므로 위험이 실제로 나타나면 손실이 날 수 있다.
유동성은 원하는 자산을 가격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얼마나 쉽게 사고팔 수 있는지를 뜻한다. 1.2에서 본 마켓메이커처럼 급히 거래하려는 사람의 반대편에 서면 스프레드를 얻을 기회가 있지만, 더 빠른 정보를 가진 상대와 체결될 위험도 함께 받는다.
강제 거래는 수익 전망보다 외부 규칙이나 자금 사정 때문에 발생하는 거래다. 펀드에서 큰 환매가 들어와 현금을 마련해야 하거나, 정해진 위험 한도를 맞추기 위해 포지션을 줄이는 경우가 예다. 가격 왜곡이 생길 수 있지만, 강한 매도나 매수 압력이 예상보다 오래 이어질 수도 있다.
행동 편향은 사람들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비슷한 판단 실수를 반복하는 경향이다. 최근 가격만 따라가거나, 손실을 인정하기 싫어 결정을 늦추는 행동이 가격에 천천히 또는 지나치게 반영될 수 있다. 다만 널리 알려진 패턴은 사람들이 대응하면서 약해질 수 있다.
높은 승률도 큰 손실을 숨길 수 있다
왜도는 수익과 손실이 한쪽으로 얼마나 치우쳐 나타나는지를 설명하는 말이다. 초보자는 “자주 조금 벌고 가끔 크게 잃는가, 자주 조금 잃고 가끔 크게 버는가”를 구분하는 도구로 이해하면 된다.
다음과 같은 전략을 생각해 보자.
- 열 번의 거래에서 매번
+1원을 벌어 합계+10원이 되었다. - 열한 번째 거래에서 한 번에
-12원을 잃었다. - 전체 결과는 비용을 빼기 전부터
-2원이다.
이 전략의 승률은 약 91%지만 결과는 손실이다. 자주 작은 수익이 나고 드물게 큰 손실이 나는 형태를 음의 왜도라고 한다. 반대로 작은 손실이 자주 나고 드물게 큰 수익이 나는 형태는 양의 왜도라고 한다. 승률만 보면 손익의 크기와 모양을 놓칠 수 있다.
레버리지는 수익 원천이 아니다
레버리지는 보유한 자금보다 더 큰 금액에 노출되도록 빌린 자금이나 파생상품 등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이미 존재하는 수익과 손실을 함께 확대할 뿐, 수익이 생기는 이유를 새로 만들지는 않는다.
거래비용을 빼기 전에 겨우 남는 전략을 세 배로 키우면 수익만 세 배가 되는 것이 아니다. 손실, 수수료, 가격 충격과 강제 청산 위험도 커진다. 따라서 “레버리지를 쓰면 수익률이 높아진다”는 설명은 전략의 수익 원천에 대한 답이 될 수 없다.
좋은 기회가 바로 사라지지 않는 이유
수익 기회가 알려지면 경쟁자가 따라와 가격 차이를 줄인다. 그런데도 어떤 기회가 한동안 남는 데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 큰 손실 가능성이나 긴 손실 기간을 견디기 어렵다.
- 자금이 오래 묶이거나 원하는 순간에 전량 거래하기 어렵다.
- 데이터, 시스템, 전문 지식과 운영에 큰 비용이 든다.
- 수익 기회가 작아 많은 자금을 투입할 수 없다.
- 규제, 위험 한도와 투자 목적이 참여자마다 다르다.
반대로 경쟁이 늘거나 거래비용이 오르고, 거래 가능한 규모가 줄거나 시장 규칙과 참여자의 행동이 바뀌면 과거의 수익 원천은 약해질 수 있다. 그래서 전략 설명에는 “왜 지속되는가”와 함께 “언제 사라질 수 있는가”가 들어가야 한다.
전략을 보기 전에 네 문장을 적는다
아직 완전한 연구 가설을 작성할 필요는 없다. 새로운 전략 아이디어를 보면 다음 네 문장만 먼저 채워 본다.
- 거래 이유: 반대편 참여자는 왜 이 가격에 거래하는가?
- 내가 받는 대가: 나는 어떤 위험, 불편함 또는 비용을 대신 감수하는가?
- 지속 이유: 다른 참여자가 쉽게 따라 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포기 조건: 어떤 변화나 결과가 나오면 이 설명이 틀렸다고 판단할 것인가?
네 문장을 채우지 못했다면 전략이 반드시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지금 보이는 백테스트 수익을 믿을 근거가 아직 부족하다는 뜻이다.
자주 생기는 오해
- 높은 승률은 손실 크기와 거래비용을 알려 주지 않는다.
- 과거 수익률은 관찰된 결과이지 수익 원천 자체가 아니다.
- 거래 상대가 있다고 해서 상대가 항상 잘못 판단한 것은 아니다.
- 위험 프리미엄은 위험 없이 받는 추가 수익이 아니다.
- 레버리지를 높여도 약한 전략이 좋은 전략으로 바뀌지는 않는다.
- 설명 가능한 이유가 있어도 미래 수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이해 점검
백테스트에서 수익이 났다는 사실만으로 전략의 이유가 설명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많은 규칙을 과거 데이터에 시험하면 우연히 좋아 보이는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수익은 관찰된 결과일 뿐, 같은 현상이 반복될 구조를 직접 보여 주지는 않는다.
누가 왜 거래하는지, 내가 어떤 위험과 비용을 감수하는지, 기회가 왜 지속되고 언제 사라지는지를 함께 설명해야 검증할 수 있는 가설이 된다.
열 번은 1원씩 벌고 한 번은 12원을 잃은 전략의 승률과 전체 손익은 얼마인가?
열한 번 가운데 열 번 이겼으므로 승률은 약 91%다. 하지만 작은 수익의 합계는 10원이고 큰 손실은 12원이므로 전체 손익은 비용을 빼기 전부터 -2원이다.
이처럼 승률이 높아도 드문 큰 손실이 전체 수익을 없앨 수 있으므로 손익의 크기와 왜도를 함께 살펴야 한다.
레버리지를 사용하면 새로운 수익 원천이 생기는가?
아니다. 레버리지는 이미 존재하는 가격 노출을 키워 수익과 손실을 함께 확대한다. 거래비용보다 작은 우위나 우연히 나온 결과에 레버리지를 적용해도 좋은 전략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손실 확대, 자금 조달 비용과 강제 청산 가능성이 커질 수 있으므로 수익의 이유와는 별도로 다뤄야 한다.
거래 상대는 왜 수익 기회가 될 수 있는 가격을 받아들이는가?
모든 참여자가 같은 목표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즉시 현금이 필요하고, 누군가는 위험을 줄여야 하며, 누군가는 펀드 규칙이나 자금 유출입 때문에 거래해야 한다.
상대는 가격 일부를 양보하는 대신 빠른 체결이나 위험 감소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따라서 거래가 성립했다고 해서 한쪽이 반드시 어리석었다는 뜻은 아니다.
완료 기준
새로운 전략을 보고 가능한 수익 원천을 다섯 갈래 중 하나 이상으로 분류하고, 거래 상대의 이유와 내가 감수하는 위험, 지속 이유와 포기 조건을 한 문장씩 설명할 수 있으면 다음 학습으로 넘어간다.
이 자료는 학습을 위한 설명이며 투자 권유나 수익 보장이 아니다.